정말 정신없이 2주가 지났다. 뭐 사실 긴장해서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아직까지도 팀이 셋업이 안되서 같이 입사한사람들은 지금 고생하며 일을하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 보릿자루마냥 앉아있다. 그동안 한거라곤 각 회사의 사내사이트 열람과 문서열람. 그리고 이젠 자포자기로 웹서핑이나 업무관련 서적만 보고있다.
그래도 다음주 월요일에 우리팀원 한명이 드디어 입사를 한단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려나보다. 아 긴장되는군.
이 회사.. 딱 한줄로 말하자면 복지는 최고인데 쉬기가 어렵다. 쉴수있는 환경은 중소기업보다 안좋은거같다. 10시출근 7시퇴근이지만 사람들은 거진 정시퇴근을 안하고있다.. 물론 이름만큼 유명세가있는 회사가 다 이유가 있듯이 이렇게 일을하니 이런 성과가 있을테지만 갑/을의 개념이 없는 회사가 이런시스템일줄은 상상도 안하고 원하지도 않았다.
일단 회사의 사명감이라던가 자부심에 대한 마인드는 참 좋다. 그만큼 복지시스템이 받쳐주니까 가능한일이지만 역시 사원이 많다보니 대기업과 소기업의 사원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난다. 자신의 팀원이 아니면 비슷한 파트 사람이라도 신경을 쓰지않는다. 물론 능동적으로 모르는사람이 움직여야 겠지만 그래도 먼저 챙겨주는 센스같은건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업무가 많다는 반증인건가..(나도 처음에 엄청 고생..)
회사시스템이 경력구조라 왠만한 년차로는 개기기 어렵다. 사원은 정말 큰 부서나 있고 거의 대리/과장급. 사회에 처음나서서 여태까지 일찍출근/일찍퇴근의 시스템에 길들여있다가 반대로된 시스템에 정착하려니 정말 어렵다. 아무래도 출근버스의 시간을 나름대로 유용하게 써야할거 같은데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이쪽 그룹에서 가장 사원이 많은 웹포탈서비스쪽은 워.. 사원이 작성하는 PT가 예술이네. 본인이 경력직중에 가장 하지않은게 문서/발표질인데 여기는 저게 상당히 많아 매우 걱정된다.
그래도 나름대로 사람사는곳이라 익숙해지면 되겠지만 여태까지 다녔던 회사와는 확실히 다른거같은 기분이라 긴장이 좀 된다.
..평상시 꿈은 잘 안꾸는 편이다. 그리고 꿈을꿔도 금새 잊어버리거나 기억해둬야지.. 생각해도 금새 잊어버리는게 있고. 정말 가끔 너무나 생생하게 잊혀지지않는 꿈이 나오는적이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소지한 물건중 비싼걸 잃어버리는거라던가 뭔가 실수를 해서 인간관계에 대해 주의를 상기시켜주는 꿈. 돈을 줏어서 무지 흐믓해하다가 일어나서 찾아보니 없는.. 그런 것들.
어제 꿈은 두번째에 해당하긴 하지만 너무나 유별난데다가, 회사에 관련된건 처음 꾸는거라 매우 당황.
가끔 회사 타부서 사람들이 스펙이라던가 기본적인 동작사항을 몰라서 엉뚱한 말을 한다던가 묻는 질문에 가끔 재미로 면박을 주는데(예를들면 라면먹으려면 물을 꼭 끓여야되요? / 아니 그걸지금 말이라고.. 저기. 배터리없이 휴대폰 되던가요. 아 너무한다- ) 꿈에 스펙정리메일에 포워드로 전체메일이 날아와서 그걸 열어보니 모 여사원이 보낸건데
(중략)...업무를함에 있어 가장중요한건 정보에 대한 습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외에 업무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걸 인격적으로 비방함은 매우 잘못된 행위라 생각하며 xxx팀 sinan씨의 경우 정도가 너무심하여 업무에 지장을...(후략)
자다가 바로 일어나서 바로 켜지는 웹패드 붙잡고 회사웹메일을 확인했다. 로딩중에 '아니 어제오늘 휴일인데! 이 아가씨 휴일근무하면서 이러는거야? 대응은 어찌하지?;;;' ...
..30분정도를 버벅이고서야 단순한 꿈이라는걸 확신하긴 했지만 도대체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 꽁기꽁기한 주제에다가 시츄에이션은 뭘까.
예전부터 난 물건잃어버리는게 좀 심해서 그게 어느정도 개선된게 저런 꿈을 꾸면서 부터. 뭔가 사실적인 경각심이랄까. 시뮬레이션 체험을 한거같아 행동에 또 주의를 하게된다.